공공 데이터 기반 청년 창업 인프라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청년 창업 사례 분석 (2020~2025년 실제 사례)

berrynews 2025. 7. 5. 07:15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창업, 말뿐이 아닌 현실이 되다

 2020년대 들어 공공 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청년 창업자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장조사나 수요 예측을 개인의 감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정부 기관과 지방 자치단체가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어 누구나 접근 가능한 데이터로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창업 환경이 좋아졌다는 수준을 넘어 창업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청년 창업

 

 특히 청년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의 창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모델은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혁신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도 높다. 이번 글에서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실제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창업에 성공한 청년 창업 사례 세 가지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를 이끌어 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공공 데이터 적용 사례 ‘비치로드’: 실시간 관광 데이터 기반의 이동 경로 추천 플랫폼

 

 첫 번째 사례는 2021년 강원도 강릉에서 창업한 청년 스타트업 ‘비치로드’다. 이 팀은 공공 데이터 포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관광지 입장객 수, 주차장 혼잡도, 날씨 데이터, 교통량 정보를 수집해 이를 통합 분석하여 관광객에게 가장 최적의 이동 시간대와 동선을 추천해 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비치로드’는 “강릉은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가진 도시이지만 성수기에는 주차난과 관광지 과밀로 인해 불편함이 크다”는 지역 문제에서 출발했다. 창업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접근을 선택했고 강릉시가 개방한 ‘관광지별 실시간 방문자 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여기에 기상청의 시간대별 날씨 예보 데이터, 지자체의 교통량 센서 데이터, 공영주차장 가용량 정보를 추가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날씨 좋고,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2022년 이 서비스는 강릉 관광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숙박업체, 카페, 관광 체험업체 등과 연계된 광고형 모델로 확장되었고, 1년 만에 앱 다운로드 수 4만 건을 돌파했다. 관광객은 만족도가 높고 지역 사업자에게는 타겟 마케팅 채널이 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비치로드는 단순한 비게이션 앱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관광 운영 도우미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 데이터 적용 사례 ‘토지봇’: 귀농인을 위한 작물 추천 및 자동 농업계획 생성 서비스

 

 두 번째 사례는 2023년 전남 고흥에서 창업한 청년 창업팀 ‘토지봇’이다. 이 팀은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맞춰 소규모 농업에 도전하는 청년이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작물 추천 및 농사 계획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SAAS 기반 서비스다. 이들이 사용한 핵심 데이터는 농촌 진흥청이 제공하는 토양정보 데이터, 기상청의 과거 강수량 및 일조량 통계, 그리고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 변동 데이터다.

 ‘토지봇’은 사용자가 자신의 농지 위치를 입력하면 토양의 산도(pH), 배수 능력, 유기물 함량 등의 데이터를 조회하고, 해당 지역의 평균 강수량과 일조량을 고려해 적합한 작물과 예상 수확량, 수익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또한, 농산물 유통공사(aT)의 가격 데이터를 연결해 예상 작물의 도매가 변동 폭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에는 귀농 교육 수강생 대상 베타 테스트로 시작했지만 높은 실효성과 정확성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고흥군과 협력해 귀농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정식 채택되었으며 2024년 기준 전국 1,2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전남도 농업 기술원으로부터 기술 이전 제안을 받을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 서비스는 “농업은 땅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 데이터 적용 사례 ‘맘닥터’: 출산 데이터 기반의 산후조리 서비스 연결 플랫폼

 

 세 번째 사례는 2022년 세종시에서 시작된 여성 건강 스타트업 ‘맘닥터’다. 이 팀은 세종시의 출산율 데이터, 산부인과 접근성 지도, 건강보험공단의 여성 질병 진료비 통계, 복지부의 산모 우울증 발생률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출산 후 산후조리 서비스를 자동 매칭해 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맘닥터'의 핵심 기능은 사용자가 출산 예정일과 지역 정보를 입력하면 가까운 조리원, 산모 도우미 서비스, 상담 전문가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기분 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후우울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해 알림을 주는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데이터에 기반한 정밀 매칭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산후조리 업체 소개 플랫폼과 차별화되었고 특히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여성 창업 사례로 각종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2023년부터 세종시 보건소와의 협업을 통해 산모 대상 시범사업을 운영했고 산후우울증 고위험군 판별 정확도가 86%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전국의 여러 지자체에서 도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맘닥터는 단순히 산모를 위한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보건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을 확보한 상태다.

 

공공 데이터 기반 창업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는 모두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청년 창업 모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각기 다른 분야와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관광객의 동선을 개선한 ‘비치로드’, 농업 생산성을 높인 ‘토지봇’, 여성 건강에 특화된 ‘맘닥터’는 모두 데이터를 통해 기존 시장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데이터를 해석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사업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그 결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공공기관과의 협업, 수익화 모델까지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2025년 현재, 공공 데이터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사업의 핵심 자산이자 문제 해결의 단서이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창업 자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자원을 누가 먼저 읽고, 어떻게 연결하고, 어떤 방식으로 실행하느냐이다.